마음을 흔들던 바람
시 · 이임선
낭송 · 승현 유미숙
온밤의 평화를
불청객이 앗아가 버렸다
고요의 창을 흔들던 바람은
신 새벽까지
격정의 몸짓을 그칠 줄 몰랐다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어느 때인가
이별의 편지를 받던 그 날이었지
무딘 펜으로 휘갈긴 문장마다
묻어나는 얼룩은
떠나야만 했던 그의 아픔이었으리라
준비 없던 이별을
서둘러야 했던 그 밤도
음울한 울음으로
마음을 흔들던 바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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