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시낭송|시들지 않는 꽃의 향기는 진하다|나선희|좋은 시|좋은 글

소풍가자친구 2023. 10. 29. 09:00

 

 시들지 않는 꽃의 향기는 진하다

 

· 나선희

낭송 · 승현 유미숙

 

거리에는 시간이 멈춘듯

모든 움직임이 사라졌다

세상에 움직이는 것은 내리는 비

그리고 나

 

옷 밖에는 빗물이

옷 속에는 땀이

뚝뚝 떨어지는 물에

꺼내논 도시락이 처량하다

 

저 멀리 서성이는 시선

이내 안쓰럽게 뛰어오신 할머니는

다가와 젖은 소매를 잡아 끌고

아파트 경로당으로 향한다

 

뽀송한 선풍기 바람에 실려

온화한 말들이 오고

따뜻한 맘들이 가고

내 시름도 목넘어 저편으로 넘어간다

 

오늘은 시들지 않는 꽃밭에 앉았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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