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시낭송|그러한 날에|송명재|좋은 시|좋은 글

소풍가자친구 2023. 10. 28. 15:00

 

그러한 날에

 

· 송명재

낭송 · 승현 유미숙

 

 

아물 하게 잊힌 모습

비속에 그려봅니다

 

임의 얼굴 가무가물

회색빛 먹물에 그리움만 적시었습니다

 

낙숫물 스며든 가슴에도

미련 하나 없는지요

 

마음마저 잊히어

혹여 올 수 없는 것인지

 

서풍에 찾아온

빗속 추억이 지낸 슬픔 깊었지만

 

북풍마저 위로할 듯

뺨을 어루만져 달래 주더니

속절도 없다는 듯 숨어 들었고

 

빗물에 씻겨간 기다림도

하찮듯이 세월을 따라갔습니다

 

그리움에 감긴 세월

북받치게 떠올려도

차라리 잊히면 좋겠습니다

 

마음은 빗속에서

둘 곳도 없었습니다

 

외로움은

빗결에 물결 흐르고

하늘까지 원망하여 빌어 보지만

하늘은 무정하여 허락도 않습니다

 

오늘도 그러한 날에 여름비 내리고

실가락 빗물에도 마음 젖어옵니다

 

이미 잊힌 내 임도 빗길 쫒아

추억만 주고 가니 이제는 마음도 멀어져만 갑니다

 

오랜된 날 기억도

그러한 날이었습니다

 

그리움만 밀려오는

어느 날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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