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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병원 가는 길|지은희|좋은 시|좋은 글

소풍가자친구 2023. 10. 28. 09:00

 

병원 가는 길

 

· 지은희

낭송 · 승현 유미숙

 

 

이제 그만 닮으려 검사하러 간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 나도 좋아하니

오랜 시간 지나 목소리까지 닮아가네

나는 그녀의 또 다른 그녀

바람도 불고 은행알도 하나둘 떨어지는데

가슴이 멘다

언덕의 길 어떻게 다녔을까

수없이 찍혔을 그녀의 발자국

그녀가 걷던 길 나도 따라 걷는다

바쁘다는 이유로 무심히 지나친 시간들

잘 다녀오시라는 빈말 허공에 흩어지고

검사실 대기하는 시간도 그녀를 생각한다

다리가 불편한 그녀는

먼 길 어떤 마음으로 다녔을까

그녀 생각에 눈물 어린다

엄마의 아픈 그 시간과 지금 나의 이 시간이

전광판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번호들처럼

처서 지난 가을 오후, 바람이 시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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