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라면
시 · 송명재
낭송 · 승현 유미숙
날 두고 가신 님아
가여운 님아
어느 바람결에 오실까
바람소리 기우려
잠못이루네
하물며 저녁 나절에 만개한
딱 한송이 무명화야
외로움 닮은 네가 싫은데
이 밤 몰래 찾아온
혹여 사무친 내 임이런지
긴 긴 밤이 모자라
밤새 우는 이슬비야
살포시 왔다 가는 너도
몰래 찾아온 내 임이런가
억수 같은 빗소리면
주룩주룩 님이 불러주던
자장가도 될 터인데
부슬부슬 기척없이
왔다가니
연화밭만 살짝 젖어
적적함에 잠 못 이루겠구나
지새는 찬밤
외롭고 외로워서
이제금 다시 찾는
샛서방*만 안으련다.
셋서방* : 수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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