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연가(戀歌)
시 · 김정국
낭송 · 승현 유미숙
지친 마음에 염치없이 비가 내린다.
언제 끝날까, 그끝을 마냥 기다리다가
나의 가슴은 비가 흥건하고
네가 아스라이 빗물에 젖으면
나는 너무 아프다.
비가 나의 영혼까지 차올라
시간에 찌든 그리움이 물컹하고
그때의 기억이 통증이 되면
나는 이 밤도
가로등처럼 깨어 있다.
빗속을 바람처럼 헤매다가
불빛 하나가 흔들리며 다가와
너인가 싶어 죽을만큼 두근거렸지만
아주 낯선 얼굴에
나는 속절없이 빗물에 녹아 내린다.
닳아버린 마음에 비가 무심히 내린다.
언제일까, 그날을 늘 기다리다가
나의 가슴에서 너는 홍수가 되고
너무 미운 그리움이 되어도
너는 언제나 설레는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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