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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사막 속 풍경|박기준|좋은 시|좋은 글

소풍가자친구 2023. 10. 25. 00:14

 

 

사막 속 풍경

2023년 국민일보 신춘문예 우수상 당선작

 

· 박 기준

낭송 · 승현 유미숙

 

 

 

모래밖에 없는 풍경

사막은 *약처럼 짙은 중독성을 성처럼 쌓아두었다

 

모래 위로 걸어가는 노을의 슬픈 뒷모습

떠오르는 달은 노쇠한 노을이 못내 안쓰럽다

 

풍경이 없는 하늘은 별만 혼자 고요를 공글리고 있다

 

무수히 떨어지는 별빛에

놀란 어둠이 모래 속으로 숨어버렸다

 

 

장명(長鳴)에서 울려 퍼지는 사막의 메아리

 

바람끼리 손북을 치며 흥얼대는데

노래인지 시인지

바람인지 바람 속 바람인지 알 수 없다

 

풍월이 모래바람을 일으켜

퀵샌드*로 풍경을 삼켜버렸다 그럴 때마다

모래바람이 모래의 풍경을 삼키곤 한다

 

 

풍경과 풍경의 공간이 태양과 모래 속에 묻혔다

 

시간이 바람의 등을 타고 본래의 모습을 지우며 사라진다

 

 

사막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

코스모스가 여전히 팽창하고 있다

 

40일의 기도를 간직한 그가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 있다

 

 

퀵샌드*:모래 수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