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적한 밤
시|한용운
낭송|승현 유미숙
하늘에는 달이 없고 땅에는 바람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소리가 없고 나는 마음이 없습니다
우주(宇宙)는 죽음인가요
인생은 잠인가요
한 가닥은 눈썹에 걸치고 한 가닥은 작은 별에 걸쳤던 님
생각의 금(金)실은 살살살 걷힙니다
한 손에는 황금의 탈을 들고 한 손으로 천국의 꽃을 꺾던
환상의 여왕(女王)도 그림자를 감추었습니다
아아님 생각의 금실과 환상의 여왕이 두 손을 마주잡고
눈물의 속에서 정사(情死)한 줄이야 누가 알아요.
우주는 죽음인가요
인생은 눈물인가요
인생이 눈물이면
죽음은 사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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