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는 잠들지 않는다
시 · 배현주
낭송 · 승현 유미숙
나는 잠에 들며
더 큰 숙면을 위해
중력이, 침대가 내 몸을
끌어온다며 상냥한 잠을 청하곤 했다.
온 몸이 침상의 중심으로 모이는 느낌.
그런 기분이 들고나서야
무중속 의식 세계로 빠져든다고 생각했었다.
이 경계는 또 무언가
애초에
무의식이나 의식 따위의 분별이 있긴 하나
나는 그 한가운데 위태로이 걸터앉아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였을지
어느날
눈 감은 채
의식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잔상이, 무의식의 기체가
아지랑이 피어오른다
연잎이 드리우고
눈 앞에 어른거린다
나는 입을 벌린 채
여전히 숨을 쉬며
누가 밥을 주진 않을지
사랑해주진 않을지
두려움 반
무중력 속에 있듯
편안함을 느끼며
숨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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