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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견딜 수 없는 짐을 지고|이윤학|좋은글|좋은시

소풍가자친구 2024. 2. 9. 20:00

 

 

견딜 수 없는 짐을 지고

 

·이윤학

낭송 · 유미숙

 

무너지는 담을 떠받치고 있는

가느다란 나뭇가지 하나,

휘어지고 미끄러져 땅속으로

파고들어갔다

 

무너지는 담은 힘겨운 짐이었고

그 짐은 덜어지지 않았다

 

조금 더 기울었을 뿐

담은 무너지지 않았다

 

겨울이 지나가고,

마른 나뭇가지 밑에서

이파리가 피고 있다

푸른 불꽃이 타고 있다

 

더 미끄러질 곳 없어

허리 부러지는 나뭇가지,

결딜 수 없는 짐을 지고

절벽을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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