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짐을 지고
시 ·이윤학
낭송 · 유미숙
무너지는 담을 떠받치고 있는
가느다란 나뭇가지 하나,
휘어지고 미끄러져 땅속으로
파고들어갔다
무너지는 담은 힘겨운 짐이었고
그 짐은 덜어지지 않았다
조금 더 기울었을 뿐
담은 무너지지 않았다
겨울이 지나가고,
마른 나뭇가지 밑에서
이파리가 피고 있다
푸른 불꽃이 타고 있다
더 미끄러질 곳 없어
허리 부러지는 나뭇가지,
결딜 수 없는 짐을 지고
절벽을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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