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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서향西向|이규리|좋은글|좋은시

소풍가자친구 2024. 2. 2. 20:00

 

 

서향西向

 

· 이규리

낭송 · 유미숙

 

내 몸이 너무 가늘어

그 사람 숨겨 둘 데 없습니다

 

혼자 바라보는 저녁 산에 소름이 돋고

오래 바라보다 꿈쩍 않는 산 하나 옮깁니다

 

사람과 이별하는 일은

그렇게 자리를 바꾸는 일이지요

 

동서남북을 죄다 흔드는 거지요

 

말을 줄이는 일은 여기서 비롯됩니다

 

내 야윈 겨드랑이를

몇 알 열매가 붙잡고 있습니다

 

 

이규리 시집 [앤디 워홀의 생각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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