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향西向
시 · 이규리
낭송 · 유미숙
내 몸이 너무 가늘어
그 사람 숨겨 둘 데 없습니다
혼자 바라보는 저녁 산에 소름이 돋고
오래 바라보다 꿈쩍 않는 산 하나 옮깁니다
사람과 이별하는 일은
그렇게 자리를 바꾸는 일이지요
동서남북을 죄다 흔드는 거지요
말을 줄이는 일은 여기서 비롯됩니다
내 야윈 겨드랑이를
몇 알 열매가 붙잡고 있습니다
이규리 시집 [앤디 워홀의 생각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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