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시 · 장석남
낭송 · 유미숙
가루 커피를 타며 무심히 수저통에서
제일 작은 것이라고 뽑아들어 커피를 젓고 있는데
가만 보니 아이 밥숟가락이다 그 숟가락으로
일부러 않던 버릇처럼 커피를 홀짝 떠 삼킨다
단가 쓴가
가슴이 뻐근하다
빈집에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신다
발치에 와 있는 햇빛
커피 한잔 주고 싶다
장석남 시집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창작과비평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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