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오래된 기억 한 줄기와 숙성이 너무 잘 된 기다림|하늘 마음에 그리다|김정국|시낭송|좋은글|좋은시

소풍가자친구 2024. 1. 4. 20:00

 

 

하늘, 마음에 그리다

 

· 김정국

낭송 · 승현 유미숙

 

내 마음에 하늘 하나를 그렸는데

바람 한 조각이 실컷 놀다가 하얗게 떠나고

구름이 떼로 울다가 살랑거리며 달아났어.

 

난 너무 없어 보이는 하늘을 보다가

심심해서 파랗게 칠했다가 검게도 칠했다가

그것도 시들해서 붓을 하늘로 힘껏 던졌더니

아프다고 하늘이 질질 눈물을 흘리더라.

 

내 마음에 하늘 하나를 그렸는데

별들이 노을에 구멍 내고 얼굴을 쑥 내밀다가

너무 시커먼 하늘에 잔뜩 겁먹고 정말로 죽은 척했어.

 

난 비쩍 마른 하늘을 보다가 하도 불쌍해서

오래된 기억 한 줄기와 숙성이 너무 잘 된 기다림을

고급지게 잔뜩 먹였어

그랬더니 내 가슴이 퍽 깨어져

온 땅에 하염없이 눈물처럼 내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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