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포식자
시 · 유미숙
낭송 · 승현 유미숙
낙옆이 뒹구는 우리들의 숲은 메말랐다
메마른 앙상한 가지 사이로
까마귀와 비둘기가 서로 영역의 선을 그으며 비행한다
붉은 눈을 부라리며
그들이 날며
싸 놓은 똥에
머리와 어깨를 내어주며 "우라질"이라고 소리친다
그물을 놓지도
총질도 안한다
나의 식량과 안식을 빼기며
붉게 부라린 포식자들의 똥질을
피해 갈 뿐
공원의 산책길을 내어주고
들판의 일용할 양식을 내어주었다
그들은 평화의 상징이라며
나의 비굴하고 찌질한
위선에 안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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